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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구스만 탈옥 막아라…매일 독방 옮기고 CCTV 촬영

지난 8일 탈옥 6개월 만에 다시 붙잡힌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58)의 재탈옥을 막기 위해 교도소가 매일 구스만의 감옥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CBS뉴스는 20일 구스만이 6개월 전 탈옥에 성공했던 멕시코시티 외곽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 다시 수감됐는데 그동안 11번이나 감옥을 옮겼다고 보도했다.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는 구스만의 탈옥 후 멕시코 최고 보안시설이라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래서 이번엔 과잉 대응이라고 할만큼 감시 수준을 높였다. 탈옥 당시 교도관 눈을 피해 독방 바닥을 팠던 것을 막기 위해 바닥에 1.9㎝ 두께의 철판을 깔았고 구스만이 땅굴을 팠던 샤워실이 CC TV 사각자대였음을 고려해 CC TV 400대를 추가로 달아 독방 내부의 모든 곳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에는 동작 감시 센서까지 달았다. 독방 밖에는 중무장한 경비원들이 구스만의 행적을 녹화할 수 있는 액션 카메라를 헬멧에 부착한 채 순찰 중이고 그래도 혹시나 있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스만의 냄새를 추적할 수 있는 수색견과 군 장갑차도 2대도 배치했다. 교도소 측이 이처럼 과잉 대응을 하는 건 만약 구스만이 또 탈옥할 경우, 미국과 외교 마찰을 일으킬 소지까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수십억 달러 상당의 마약을 미국으로 밀반입하고 조직 폭력으로 수천명을 사망케 한 혐의로 구스만의 신병 인도를 멕시코 측에 요구하고 있다. 교도소의 예방 및 재활 시스템을 담당하는 에두아르도 게레로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교도소에 오게 된 구스만은 우울해보였다. 구스만이 첫 번째 인터뷰에서 밝혔듯, 그는 도피생활에 지쳐 있었다"고 말하면서 "구스만이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소설 '돈키호테'를 넣어줬다"고 밝혔다.

2016-01-21

'마약왕' 구스만 탈옥 영화, 멕시코서 흥행 성공 흥행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했다가 6개월 만에 검거된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을 소재로 한 영화 '엘 차포: 세기의 탈옥(El Chapo: The Escape of the Century)'이 지난 주말 멕시코에서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5일 개봉한 엘 차포: 세기의 탈옥은 '포인트 브레이크(Point Break)'에 이어 멕시코에서 흥행 2위를 기록하며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멕시코 지역신문인 엘 유니버설은 구스만 탈옥 영화가 개봉 첫날인 지난 15일 80만 페소(5320만8000원)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고 17일 보도했다. '엘차포: 세기의 탈옥'을 연출한 악셀 우리에가스 감독은 "영화를 보면 누가 구스만의 탈옥을 도왔는지 대략 짐작을 할 수 있다"며 "관람객들은 구스만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멕시코 당국은 구스만이 지난 7월 연방 교도소를 탈옥한 이후 교도소 관계자 등 그의 탈옥을 도운 용의자들을 체포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배우 숀 펜과의 인터뷰가 단서가 돼 결국 멕시코 군경에 체포된 구스만은 현재 알티플라노 교도소에 재수감됐다. 우리에가스 감독은 구스만이 지하터널을 통해 교도소를 탈옥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생략한 채 "엘 차포 영화에 대한 평가는 영화를 직접 관람한 후에 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16-01-18

'마약왕 인터뷰' 숀 펜에 거센 비판

영화배우 겸 감독인 숀 펜(사진)이 수배 중인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과 인터뷰한 덕분에 그가 붙잡혔지만 "사법 당국의 눈을 피해 수배중인 범죄자와 인터뷰를 해야 했느냐"는 거센 비판이 펜을 향해 쏟아지고 있다. 보수논객 게일 트로터는 11일 폭스뉴스에 나와 "수배 중인 범죄자를 도우려 했다는 점에서 이들은 언론 윤리를 저버렸다"고 주장했고 뉴욕포스트는 "엘 차포(키 작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구스만의 별명), 엘 저코(머저리)를 만나다"라고 조롱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 인터뷰가 공익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여론을 전했다. 앤드루 시먼 전문기자협회(SPJ) 윤리위원회 위원장은 블로그에 롤링스톤이 구스만에게 인터뷰 기사를 미리 보여준 점을 지적하며 "사전 검열을 하면 기자는 호의적인 방향으로 기사를 쓰게 된다"고 비판했다. 수십 쪽 분량의 기사에는 구스만의 마약 범죄 사실과 함께 "구스만이 다른 경쟁 카르텔보다 덜 폭력적이다" "(구스만이) 예의 바르게 느껴졌다"는 펜의 주관적인 평가가 나온다. 마약 밀매와 살인죄로 수감된 후 두 번 탈옥했던 구스만은 자전적 영화를 제작할 욕심에 펜과 비밀 인터뷰를 했고, 기사가 나가기 전날인 8일 인터뷰 섭외 과정에서 그의 은신처에 대한 단서를 잡은 멕시코와 미국 수사 당국에 붙잡혔다.

2016-01-11

'마약왕' 구스만, 일대기 영화화 꿈에 숀 펜<미국 영화배우> 만났다

"생계 위해 15세부터 마리화나 재배" 자신이 현상금 건 트럼프 향해 "친구" 영화처럼 탈옥했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8)은 영화처럼 체포됐다. 미국 유명 음악잡지 '롤링스톤'은 구스만 체포 이튿날인 9일(현지시간) 구스만과 미국 영화배우 숀 펜(55)의 인터뷰 기사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롤링스톤에 따르면 숀 펜은 지난해 10월 2일 멕시코 북부 두랑고 산악지역에서 구스만과 비밀 인터뷰를 진행했다. 멕시코와 미국의 추적을 피해 6개월째 도주 중이던 구스만이 자신의 위치가 노출될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진행한 건 자신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어한 허황된 꿈 때문이었다. 그의 전기영화 제작에 다리를 놓은 건 멕시코 여배우 케이트 델 카스티요였다. 델 카스티요는 지난해 트위터에 구스만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고, 이를 본 구스만이 변호사를 통해 카스티요에 연락을 했다. 이후 카스티요는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했다. 펜은 인터뷰에서 "엘 차포(El Chapo.작은 키라는 뜻으로 구스만 별칭)는 미국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에 정말 관심이 있는지 궁금해했다"며 "영화화된다는 사실에 상기된 표정이었다"고 적었다. 하지만 펜과의 인터뷰는 멕시코 수사당국에 구스만 행방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으며, 세 달여 뒤 생포로 이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멕시코 당국자는 AP통신에 "펜과의 인터뷰 때 두랑고 산악지역의 구스만 은신처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이후 대규모 병력을 급파해 총격전까지 벌였으나 구스만 체포에 실패했다. 하지만 수사망을 좁힌 멕시코 당국은 지난 8일 두랑고 근처의 시날로아 주 로스모치스에 숨어 있던 구스만을 끝내 붙잡았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구스만의 허영심이 결국 자기 발목을 잡았다"고 꼬집었다. 구스만은 펜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을 비롯해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구스만은 "15세 때 마리화나와 양귀비를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생계를 위해 그 방법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 마약중독 실태에 책임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마약 중독은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수요가 있기 때문에 파는 것"이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펜이 트럼프를 언급할 땐 웃으면서 "아, 나의 친구(Mi amigo)!"라고 빈정거렸다. 트럼프가 지난해 "멕시코 이민자들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자 구스만이 트럼프 목에 1억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구스만은 1993년 과테말라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처음 붙잡혀 멕시코 감옥에서 복역하다 2001년 빨래통 속에 숨어 탈옥했다. 13년 만인 2014년 체포됐지만 지난해 7월 또 다시 탈옥했다. 구스만은 두번째 탈옥 때는 부하들을 독일에 보내 3개월간 땅굴 파는 기술을 배우게 했다고도 인터뷰에서 밝혔다.  구스만은 미국 등지로 마약을 밀매한 혐의로 미 사법당국의 수배도 받고 있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멕시코에 구스만 신병 인도를 요청했지만 그가 한달 만에 탈옥하면서 허탕을 쳤다. 미국 언론은 "멕시코 당국이 이번엔 구스만의 신병을 미국에 인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백민정 기자

2016-01-10

'마약왕' 구스만 탈옥 순간, 교도관 드릴 소리 못들은 척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땅굴을 이용해 교도소에서 달아나는 CCTV 동영상이 공개됐다. 멕시코 최대 방송사인 텔레비사는 지난 7월11일 밤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교도소 독방에서 구스만이 땅굴을 통해 사라지는 내용이 담긴 1시간 분량의 CCTV 영상을 입수해 14일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구스만이 탈출하기 전 땅굴을 파는 소음이 들렸으나 CCTV 모니터실은 이를 감지하지 못했고, 구스만이 사라진 지 40분 가까이 지나서야 교도관들이 독방에 확인하러 들어오는 등 늑장대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첨단 보안을 자랑하는 알티플라노 교도소는 진동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지만, 구스만의 독방으로 연결되는 땅굴을 파는 소리를 감지했는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는 수사 과정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 일간 밀레니오는 땅굴을 파는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인근 감방의 죄수들도 최소한 1주일 전부터 소음을 들었으나 "발설하면 다른 교도소로 보내버리겠다"고 한 구스만의 협박이 두려워 교도관에게 신고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알티플라노 교도소의 교도관을 포함한 40명 안팎의 관리를 범행 공모,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구스만은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체포된 후 멕시코로 압송돼 복역하던 중 2001년 세탁 용역 차량에 숨어 탈옥, 13년간 도주 행각을 벌이다가 2014년 2월 멕시코 서부 해변에서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돼 연방교도소에 수감됐으나 또 탈옥했다. 한편, 탈옥한 구스만의 행적이 묘연한 가운데 멕시코 군경은 구스만의 마약조직'시날로아'가 근거지로 삼는 시날로아주 헤수스 마리아 지역을 포함해 인근 산간지역 13개 마을을 포위하고 체포작전을 벌이고 있다.

2015-10-15

멕시코 마약왕 구스만 또 탈옥

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6.사진)이 영화 '쇼생크 탈출'을 연상시키는 수법으로 탈옥했다. 2001년 교도소를 탈옥했다가 13년만인 2014년 검거됐던 그는 수감된 지 17개월만에 또 다시 극적으로 감옥을 탈출했다. 멕시코 국가안전위원회에 따르면 11일 오후 9시(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55마일 떨어진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 복역중이던 구스만은 독방에 샤워하러 들어간 뒤 감시카메라에서 모습을 감췄다. 방을 수색한 결과 샤워실에서 땅 밑으로 이어지는 굴이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은 12일 보도했다.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면 지하 3피트 깊이의 굴이 나왔다. 총 길이 1마일에 달한 땅굴은 건축공사중이었던 건물과 연결돼 있었다. 굴 내부에는 환풍구와 조명까지 갖춰져 있었다. 굴을 파내며 생긴 흙을 옮기는 데 쓴 것으로 보이는 오토바이도 발견됐다. 구스만의 독방에서 땅굴이 발견되면서 외부의 조력자나 교도소 내부 공모자가 그의 탈옥을 도왔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개인 재산이 10억 달러에 달하는 그가 이번에도 교도관들을 뇌물로 매수해 탈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마약밀매와 살인 등의 혐의로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체포돼 20년형을 선고받고 멕시코 교도소에서 복역했던 구스만은 2001년 탈옥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2월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됐다. 서유진 기자

2015-07-13

철없는 아들 친구 때문에? 13년만에 붙잡힌 마약왕

미국 '공공의 적 1호'가 붙잡혔다. 미 마약단속국과 멕시코 해병대는 22일 합동 작전을 벌여 호아킨 '엘 차포' 구즈만 로에라(56)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엘 차포'는 스페인어로 키 작은 사람을 뜻한다. 하지만 구즈만은 적어도 미국 사법당국에겐 거인 중의 거인이었다. 1990년대 후반 멕시코 감옥에서 복역하던 중 2001년 1월 세탁물 호송 차량에 숨어 탈주한 그는 이후 13년간 미국을 괴롭혀왔다. 멕시코 최대 마약 범죄 카르텔인 시날로아 갱단을 이끈 구즈만은 LA, 시카고 등 미 전역에 마약 공급망을 구축했다. 그의 마약 공급망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호주까지 뻗쳐 세계의 마약왕으로 군림했다. 미 사법부는 미국에 코카인·헤로인 등을 확산시킨 혐의로 무려 500만달러의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시카고 경찰은 구즈만을 1920년대 알 카포네 이후 처음으로 '공공의 적 1호'로 공식 명명했다. 그런 만큼 그의 체포 소식은 미국에게 큰 뉴스였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구즈만으로 인해 전 세계 수백만명이 마약 중독, 폭력, 부패 등으로 삶이 파괴됐다"며 "그를 체포했다는 소식은 멕시코와 미국 국민의 승리"라는 긴급 성명까지 발표했다. 무리요 카람 멕시코 법무장관은 멕시코 해병대가 이날 오전 6시40분 쯤 태평양 연안의 마자틀란 리조트에서 구즈만을 체포해 수도인 멕시코시티의 교도소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구즈만이 한 여성과 함께 리조트에 있다가 붙잡혔으며, 체포 과정에서 단 한 발의 총성도 없었다고 전했다. CNN 등 방송들은 구즈만 체포가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는 소식에 버금가는 큰 사건이라고도 보도했다. 13년동안 미국과 멕시코 사법당국의 체포망을 피해 신출귀몰해온 구즈만을 어떻게 체포했는지는 공표되지 않았다. 미 정부 관계자는 AP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구즈만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신원을 밝힐 수 없는 갱단 내부 인물의 도움을 받았다고만 말했다. 지난해 11월22일 미 사법당국은 멕시코에서 미국 애리조나로 통하는 국경을 넘던 멕시코 청년을 체포한 일이 있다. 세라핀 잠바다 오리츠(23)라는 이름의 청년이었다. 수사관들은 오리츠의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을 뒤지다 "파티 중"이라는 글과 함께 금과 은으로 도금된 AK소총들, 마리화나가 담긴 수많은 지퍼백, 산더미같은 멕시코 지폐 뭉치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이 청년은 구즈만이 이끄는 시날로아 갱단의 2인자 이스마엘 '엘 마요' 잠바다의 아들이었다. 특히 구즈만의 아들 알프레도와도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공교롭게도 이 사건 뒤 3개월 만에 구즈만은 잡혔다. 구즈만은 10억달러(1조700억원) 이상의 재산을 모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억만장자 명단에 올랐으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명단에서 프랑스 대통령을 앞선 적도 있다. 멕시코 정부는 구즈만을 미국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승희 기자

201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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